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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워두면 안 되는데 왜 자꾸 킥보드가 서 있을까요?"

 

요즘 이런 문의를 부쩍 많이 받습니다. 공유 전동킥보드가 동네마다 늘어나면서, 편리해진 만큼 새로운 골칫거리도 같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 앞 주차장 근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가 건물 앞, 목재 데크로 마감된 통로 옆 자리였는데 누군가 타고 온 킥보드를 아무렇지 않게 세워두고 가버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처음 한두 대는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그 자리가 킥보드 거치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토바이와 전동킥보드의 무단 주차·진입을 막는 시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그리고 저희가 실제로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진입방지 시설이 필요할까요?

공유 킥보드는 어디서나 반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동시에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용자가 도로교통법상 정해진 통행로 대신 인도나 건물 앞을 편하게 오가다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세워두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방치된 킥보드는 몇 가지 문제를 만듭니다.

  • 주차 공간을 차지해서 실제 필요한 차량이 대지 못함
  • 보행자,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의 통행을 막음
  • 야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 위험
  • 가게나 건물 입구 미관을 해침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결국 관리자나 건물주 입장에서는 물리적으로 진입 자체를 막는 시설을 설치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진입방지 시설,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볼라드(말뚝형 차단봉) 차량 진입 억제용으로 쓰이는 기둥 구조물입니다. 고정형과 탈착형이 있는데, 고정형은 바닥에 앙카로 완전히 박아 넣는 방식이고, 탈착형은 필요할 때 잠금 핀을 풀어 세울 수 있는 방식입니다.

주차봉 + 체인 양쪽에 주차봉(포스트)을 세우고 그 사이를 체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볼라드보다 시공이 간단하고, 필요하면 체인만 풀어서 일시적으로 통행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차단 펜스형 아예 구간 전체를 낮은 펜스로 막는 방식으로, 넓은 면적을 한 번에 막아야 할 때 씁니다.

각각 장단점이 뚜렷해서, 공간의 폭과 용도에 맞춰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설치 기준, 이렇게 판단하면 됩니다

설치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위치와 간격입니다.

  • 설치 위치: 킥보드나 오토바이가 실제로 드나드는 통로, 즉 사람들이 편하게 진입하는 동선을 정확히 막아야 효과가 있습니다. 애매하게 옆쪽에 세우면 그냥 돌아서 들어옵니다.
  • 간격: 사람은 지나다닐 수 있지만 이륜차나 킥보드는 통과하기 어려운 폭으로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행 동선을 완전히 막으면 민원이 생기기 때문에, 사람 통행은 열어두는 방향으로 설계합니다.
  • 바닥 상태: 고정형 볼라드는 앙카 시공이 들어가기 때문에 바닥이 콘크리트인지, 보도블록인지에 따라 시공 방식이 달라집니다.

실제 설치 사례주차봉과 체인으로 막은 이야기

저희가 겪은 곳은 집 앞 주차장 초입이었습니다. 공유 킥보드 이용자들이 정류장처럼 편하게 세워두고 가는 자리였습니다.

처음에는 볼라드 하나만 세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볼라드 하나만으로는 옆으로 비켜서 세워두는 경우가 계속 생겼습니다. 결국 통로 폭 전체를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섰고, 양쪽에 주차봉을 세우고 그 사이를 체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체인 방식을 고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완전히 고정된 볼라드 여러 개를 촘촘히 박는 것보다, 주차봉 두 개와 체인 하나로 통로 전체를 막는 편이 시공도 간단하고 비용 부담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필요할 때는 체인만 풀어 관리자가 드나들 수 있다는 점도 실용적이었습니다.

 

주차봉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골랐습니다. 바닥에 앙카볼트 4개로 완전히 고정하는 방식이라, 사람이 밀거나 킥보드가 부딪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둥 상단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반사띠를 둘렀는데, 이게 은근히 중요합니다. 낮에는 눈에 잘 띄어서 보행자가 걸려 넘어질 일이 없고, 밤에는 헤드라이트나 가로등 빛을 반사해서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시공은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앙카 구멍을 뚫은 뒤, 볼트로 기둥을 고정하고 두 기둥 사이에 체인을 연결하는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특별한 중장비 없이 드릴과 렌치 정도로 작업이 끝나서, 좁은 골목 안쪽이라 대형 장비를 들이기 애매한 자리였는데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설치 후에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최소한 그 통로 자리에는 더 이상 킥보드를 세워두고 가는 사람이 없어졌고, 원래 용도대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바로 옆 인도 쪽에는 여전히 킥보드가 한두 대씩 서 있습니다. 진입방지 시설은 딱 그 자리, 그 통로만 막아주는 것이지 주변 전체의 무단 방치를 완전히 없애주는 건 아닙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지점부터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막아가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치할 때 흔히 하는 실수

  • 통로 폭을 재지 않고 대략적인 감으로 위치를 잡아서, 결국 옆으로 우회하는 틈을 남기는 경우
  • 보행 동선까지 완전히 막아버려서 오히려 주민 민원이 생기는 경우
  • 저렴한 체인을 써서 얼마 지나지 않아 늘어지거나 끊어지는 경우

특히 체인은 사람이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 눈에 잘 띄는 색상이나 반사 소재를 쓰는 게 안전합니다.


유지관리는 이렇게

  • 체인 연결 부위와 주차봉 하단 볼트는 주기적으로 흔들려 있는지 점검
  • 겨울철에는 체인이 얼어붙거나 녹슬지 않는지 확인
  • 야간 시인성을 위해 반사 스티커나 형광 도색 상태 점검

자주 묻는 질문 (FAQ)

Q. 꼭 볼라드를 박아야 하나요, 체인만으로도 충분한가요? 공간 폭이 넓지 않고 관리자가 가끔 드나들 필요가 있다면 주차봉+체인 방식으로도 충분합니다. 완전히 영구적으로 막아야 하는 곳이라면 고정형 볼라드가 더 안정적입니다.

 

Q. 전동킥보드뿐 아니라 오토바이도 막을 수 있나요? . 이륜차 전체의 통행을 막는 목적이라면 동일한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토바이는 무게와 속도가 있기 때문에 체인보다는 고정형 볼라드가 더 안전합니다.

 

Q. 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요? 서울 지역 기준으로, 주차봉 2개와 체인으로 시공했을 때 35~40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통로 폭, 바닥 상태, 자재 종류(스테인리스 여부 등)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용 수치로 봐주시면 됩니다.


결론

공유 전동킥보드가 늘어나면서 무단 방치 문제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안내판이나 스티커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결국 물리적으로 진입 자체를 막는 시설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공간 폭과 용도에 맞게 볼라드, 주차봉+체인, 펜스형 중에서 선택하고, 사람 통행은 열어두되 이륜차만 막을 수 있는 간격으로 설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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